[2003 빛낸 지역체육스타]양궁 안세진(대전시청)

▲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뛰어넘어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성원해 주신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힌 안세진. 대전매일 DB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 지역 체육계도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는가 하면, 의외의 패배로 눈물을 흘린 선수들이 많았다.

올해 지역체육을 빛낸 엘리트 및 프로선수, 뒤에서 묵묵히 선수육성에 땀을 흘린 지도자와 협회 임원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註>

"올림픽 출전의 꿈을 기필코 이루겠습니다."

소년체전 때부터 이미 대전 양궁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한 대전시청 안세진이 올 전국체전 여자 양궁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태평초 4학년 때 처음 활을 잡은 안세진은 전국대회 첫 출전이었던 6학년 소년체전에서 개인종합 2위를 차지, 주목을 받았다.

중학교 진학 후에도 각종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는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하며 한국 양궁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안세진은 고교 3학년 때인 지난 99년 인천 전국체전에서 3관왕에 올라 지역 대표를 넘어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후 2001∼2003년까지 총 4년간 국가대표 자리를 지켜온 안세진은 지난 1월에 열린 전국실업연맹전에서 개인종합 1위를 획득한 후 6월 대통령기, 8월 전국실업연맹전을 거쳐 전국체전까지 굵직굵직한 전국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안세진에게도 운동을 포기해야 할 만큼 힘들었던 시련의 시간도 있었다. 고교 2학년 때 어머니가 사업에 실패해 집안이 갑자기 어려움을 겪게 됐고, 지난해 초 어머니가 암에 걸려 생사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위독해 양궁을 포기할 마음까지 먹었었다.

또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마음껏 뛰어놀고 남자 친구도 사귀어 보고 싶었을 때 안세진은 양궁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과 몇번이고 싸워 이겨야 했다.

안세진은 "이제 목표는 오직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뿐"이라며 "내년 3월에 있을 선발전을 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세진은 "이번 동계강화훈련에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저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 말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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