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사학분쟁위 상정 빠르면 내달 파견 전망
서원대 교수회선 ‘김정기 총장 해임건의안’ 채택

박인목 이사장 등 전체 임원이 승인 취소돼 공백상태인 서원학원에 임시(관선)이사를 파견하기 위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의 심의가 15일부터 본격 진행된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14일 서원학원 임시이사 파견과 관련, 임시이사 후보 16인(이사 정원 2배수)의 명단 등이 담긴 서원학원 안건이 사분위에 상정된다고 밝혔다.

임시이사 후보에는 덕망 있는 충북도내 교육계, 관계 등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교과부에선 일체 함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분위는 임시이사 파견 안건을 제 3소위에 배정해 집중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

사분위는 통상적으로 안건이 상정되면 소위의 심의를 거쳐 그 다음달 개최되는 회의에서 파견될 임시이사를 확정하기 때문에 빠르면 11월 중 서원학원에 임시이사가 파견될 전망이다.

하지만 박 이사장이 ‘승인취소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분위의 심의가 보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럴 경우 임시이사 파견이 늦어질 수 있지만 교수회,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 대다수 구성원들로 구성된 범대위 측에서 조기 파견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부도 임시이사 파견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임시이사 파견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서원대 교수회는 14일 오후 김정기 총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채택, 앞으로 파견될 임시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교수회는 김 총장이 지난 5월 임명된 후 한 번도 학교에 출근하지 않은 점, 현재 결재도 박상영 교무행정처장 대행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 비리로 승인취소된 박 이사장을 비호해 온 점 등을 들어 이날 총회를 열고 ‘해임 건의안’을 가결시켰다.

교수총회에 앞서 김 총장은 ‘교수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임시이사가 파견되면 사퇴할 것”이라며 “임시이사 조기 파견을 위해 노력하고 보직자 전원을 교체하겠다”고 밝혔지만 교수들은 이를 신뢰하지 않고 ‘탄핵’을 강행했다.

한 보직교수는 “총장과 교수회의 의견이 절충되면 빠르면 이번 주 내 보직자 전원이 사퇴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해임 건의안 채택을 위한 교수총회가 무의미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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