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총비용 2108만원-연간등록금 1710만원

음성에 연간 교육비가 2000만 원에 육박하는 고액 미인가 대안학교가 개설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13일 열린 충북도교육청 국감에서 음성에 소재한 미인가 대안학교인 글로벌비전크리스천스쿨에 대해 집중 추궁하며 “이 학교에 고위 공무원 자녀가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 학교가 말은 대안학교지만 실은 인가되지 않은 학원 아니냐, 외국 유학을 시키기 위한 학원으로 생각해도 되느냐”고 따지면서 “교육감 같으면 손녀·손주를 보내겠느냐, 고위 공무원이 인가도 안 난 그런 곳에 자녀를 보낸다면 공무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캐물었다.

이에 대해 이기용 교육감은 “글로벌비전크리스천스쿨은 인가 신청이 들어왔으나 기준 미달로 인가를 하지 않았다”면서 “학생들은 전국에서 오고 충북지역 학생은 별로 없다”고 답변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제도적 미비로 미인가 사립 대안학교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원칙은 의무교육방해혐의로 고발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3년 문을 연 음성 글로벌비전크리스천스쿨은 중·고교 과정을 운영하는 대안학교로 외국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학교에는 모 국회의원 자녀도 다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에 입학하려면 초기 비용이 입학금 100만 원, 보증금 500만 원, 기부금 500만 원, 예비캠프비 153만 원 등 1253만 원에다 한 학기 등록금(기숙사비, 세탁비 포함) 855만 원을 합해 총 2108만 원이 든다.

학부모들은 기독교 신자들로 모두 인재기금모금회에 가입해 모금활동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학교 재학생은 정규과정 430명, 랭귀지과정 120명, 해외연수 중 190명 등 모두 740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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