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監초첨]대전시의회

대전시가 동(洞)기능 전환 이후 주민자치센터의 일손을 덜기 위해 퇴직 공무원 등 노령 유휴 인력을 활용하는 취지로 도입한 '실버(Silver) 행정 도우미' 제도가 당초 취지와 달리 운영상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전시의회 김영관 의원은 25일 자치행정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실버 행정도우미는 주민자치센터에 노령 유휴 인력을 배치해 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 보조, 도서관리, 민원상담 및 대행 처리, 대서, 상담, 담당자 안내 등의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경로당 등에서 노인을 윤번으로 차출하고 중식대 5000원을 나눠 주는 것이 고작"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실버 행정도우미들이 하는 역할이 고작 담배꽁초를 줍고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그치고 있다"며 "당초 목적과 상반되게 운영되는 행정을 위해 2억2800여만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세워 줄 필요성이 있느냐"고 다그쳤다.

임헌성 의원도 "당초 주민자치센터에서 대민봉사활동을 한다는 취지로 도입한 실버 행정도우미 제도가 가로변 청소·쓰레기 줍기 등 단순 업무로 변질되는 것은 예산 및 행정력 낭비만 초래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김석기 자치행정국장은 답변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행정전문가들이 행정도우미로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퇴직공무원 99명, 주민자치위원 51명, 자영업자 122명, 직능단체 회원 157명, 전문직 종사자 8명 등 912명의 실버 행정도우미를 위촉·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2억2800만원의 예산을 중식대 등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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