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비싸다" 홈페이지에 팬여론 쇄도

'이상목<사진>의 몸값은 얼마가 적당할까.'

한화 이글스 팬들 사이에서 이상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구단과 이상목 사이에 서로 생각하는 금액 차이가 워낙 커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협상액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던 이상목이 지난주 4년 계약에 25억원을 제시했기 때문.

그동안 무성하게 나돌던 20억원설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한화 팬들은 이상목이 2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하자 '과연 이상목이 25억원의 가치가 있느냐'는 반문과 함께 한화 홈페이지와 각종 팬클럽 카페 등에 의견을 올리고 있다.

'계빽장군'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한화 팬클럽 카페를 통해 "처음에는 구단이 이상목을 꼭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구단에게 잡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올해 성적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상목이 정민철이나 송진우보다 더 큰 금액을 요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또 한화 홈페이지에는 '올 시즌 고생한 이상목은 고맙지만, 꼭 잡자고 고집하지 말자(mhkang)', '기본적으로 팀에 대한 애정이 없는데 무슨 협상의 여지가 있겠느냐(9byko9)', '이젠 우리 팬들도 이상목에 대한 애정과 미련을 접는 게 좋을 것 같다(pms0709)','대부분의 팬들은 이번 이상목 건에 대해 구단에서 지나칠 정도로 대우를 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dudfhrdl)' 등 이상목의 몸값에 대해 수없이 많은 글들을 남기고 있다.

이처럼 '이상목의 몸값'에 대한 팬들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 황경연 단장은 21일 이상목을 구단 사무실로 불러 3번째 공식면담을 가졌다.

그동안 이상목의 제시액을 두고 고민에 빠졌던 황 단장은 이날 계약조건으로 4년 계약에 20억원(옵션 포함)이라는 다소 무리한 '베팅(?)'으로 이상목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데는 실패했다.

이상목은 "아직 우선협상기간 마감까지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더 남은 만큼 하루의 시간을 더 달라"며 "오늘 하루 동안 진지하게 생각한 후 결정하겠다"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말을 남긴 채 구단 사무실을 빠져 나갔다.

이에 따라 황 단장은 22일 오후 3시30분 구단 사무실에서 이상목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으며, 우선협상기간 중 사실상 마지막 면담이 될 이날 협상에서 이상목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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