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계획서 제출 한 곳도 없어…내년 2월까지 연장

충북도내 국립대 통합작업은 ‘억지 춘향 짝짓기’ 격으로 언제 이뤄질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요원한 실정이다.

통합대상 도내 국립대는 충북대를 비롯해 청주교대, 교원대, 충주대 등 4곳이지만 통합에 적극 나서는 대학은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실제 한 곳도 없는 상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통합계획서 제출 마감 기한인 지난달 11일까지 계획서를 낸 도내 대학도 물론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기한 내 통합계획서를 제출한 국립대는 전국 43개 국공립대 중 인천대와 인천전문대 사례 1건뿐이다. 3개 이상 국립대를 통합하려는 교과부의 구조조정 작업에 동참한 대학은 한 곳도 없다. 당초 교과부가 제시한 기한이 지나치게 짧아 통합계획서를 마련하는 데 시간적으로도 불가능했다는 게 대체적인 항변이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통합계획서 제출시기를 내년 2월 말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교과부가 시간을 연장했다고 해서 통합계획서를 제출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부분의 국립대학들이 정부의 압력과 독려에 억지 춘향식으로 마지 못해 검토해 보는 척하지만 실질적으로 ‘통합해서 득 볼게 없다’ ‘통합하면 자리만 준다’는 등의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도내 국립대학들도 여러가지 이유를 내세우며 통합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충북대는 청주교대 등 권역 내 통합대상 대학에 의사를 타진해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북대는 통합할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상대 측에 모두 투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으나 ‘일방적 구애’에 그쳤다는 것이다. 충북대도 교과부의 3개 국립대 연합형 통합은 아예 배제하고 전면 통합만 모색하고 있다. 연합형 통합은 3년 내 법인화를 해야하나 교수 등 구성원들의 반발이 불보듯 하기 때문이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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