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원, 도정질문서 沈지사에 '일침'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신행정수도 충청권 건설의 실현 여부와 충남도의 도청 이전 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19일 열린 제17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은 도정질문을 통해 정치적인 역학관계가 복잡한데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이 국회에서 표류할 경우 도청 이전 계획은 어떻게 되느냐고 집중 질의했다. ▶관련기사 3면, 속기록 5면

명귀진 의원(태안 1)은 "심대평 지사가 도청 이전이란 지팡이를 10년 동안 사용해 왔으나 이제는 아무런 효력이 없는 나무가 됐다"며 심 지사의 공약인 도청 이전이 10여년째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일침을 가했다.

명 의원은 "서산대사의 팽나무 지팡이는 자라고 있다는 승려의 말은 믿을지언정 도청 이전이란 병든 지팡이는 어디에 있느냐"며 "행정수도라는 쇠지팡이가 과욕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명확한 답변을 촉구했다.

병환으로 불참한 이종건 의원(홍성 1)도 서면질의를 통해 "신행정수도 건설과 도청 이전 문제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지만 정치권의 복잡한 역학관계로 볼 때 실현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이번 국회에서 부결돼 오랫동안 표류할 경우 도청 이전도 기다려야 하는지 걱정"이라며 "도의 사업을 중앙과 연계시키는 것은 지방자치의 근간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신행정수도 건설과 도청 이전 병행추진을 제기했던 유병기 의원도 보충질의를 통해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이 무산됐을 경우 도청 이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분명하게 답변하라"며 심 지사를 압박했다.

심 지사는 이에 대해 "내년도에 신행정수도 입지가 결정된 후 도청 이전 문제도 자연스럽게 추진될 것"이라며 "신행정수도 건설을 확신하고 있으며 만약 무산될 경우도 가정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효상·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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