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릅니다, 몰라요. 아는 게 없습니다."

TV 뉴스에 나오는 정치판의 이야기가 아니다.

프로야구단인 한화 이글스의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홍보팀이 시종일관 외치고 있는 대답이다.

어느 기업이든 홍보를 맡고 있는 부서는 신문이나 방송 등 대중매체는 물론 소비자에게 회사의 좋은 이미지를 홍보하려고 애쓰는 것이 주업무일 것이다.

이 때문에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각 '기업의 꽃'임과 동시에 그만큼 힘들고 괴로운 부서인 것이다.

특히 인기를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로구단 홍보팀의 경우는 홍보나 각종 정보에 대해 더욱 신경써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한 시즌을 끝낸 한화의 홍보팀은 그야말로 유명무실한 상태로 전락하고 있다.

현재 한화 홍보팀은 구단과 관련해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해 '모른다'는 짧은 말로 일관하고 있으며, 휴일이면 홍보팀 직원과의 전화통화마저 어려워 어떤 정보에 대해 확인이 필요한 경우 담당기자들은 곤혹을 치르기 일쑤다.

또 야구팬들보다도 정보가 늦은 것은 둘째치고 홍보팀 외에 각 부서에서 준비 중이거나 추진되고 있는 사항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어도 무조건 숨기려고만 하고 있어 과연 홍보팀이 존재해야 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물론 홍보팀이 언론을 상대로 구단 내의 각종 소식을 홍보하는 것 외에도 내년 시즌을 위해 지금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홍보를 담당하는 부서로서 구단 내에서 돌아가고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다 하더라도 대략적인 내용은 파악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발생된 모든 사안에 대해 무조건 모른다고 하기보다는 일단 확인절차를 거쳐 확인해 보고 또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 역시 홍보팀이 갖춰야 할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비록 홍보팀이라는 힘든 부서에서 피곤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이왕에 해야 할 일이라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한다.

'무조건 모른다'는 식의 무책임한 말보다 '확인해 보고 말해 주겠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지금 한화 홍보팀에게는 절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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