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면담 양측이견 난항 협상 장기전 돌입 예고

'상목아, 가긴 어딜 가니.'

이상목이 구단측과 첫 만남을 가진 10일 '우선협상기간(11월 10∼23일)'에는 도장을 찍지 않을 것임을 밝힘에 따라 다년계약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여 한화가 다급해졌다.

이상목과의 협상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용병 2명을 모두 야수로 쓴다는 계획 등 내년 시즌에 대한 전반적인 전력이 수정될 위기에 놓인 한화는 12일 구단 사무실이 아닌 인근 식당에서 2차 면담을 실시, '인정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이상목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첫 만남에서 한화 황경연 단장이 '우선협상기간' 동안 3∼4차례 꾸준히 만나면서 진지하게 협상해 보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상목은 타 구단의 반응을 꼭 봐야겠다고 응답해 협상이 쉽게 타결점을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만남에서도 양쪽의 견해차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소득을 보지 못했다.

이상목은 여전히 계약기간을 4년 이상에서 4년으로 낮추는 데서 더이상 양보할 수 없음을 내비쳤고, 구단측은 계약기간을 3년에서 4년으로 상향 조정할 뜻을 밝힌 것이 고작이다.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협상금액이 걸림돌인 것이다.

4년으로 양보할 뜻을 밝힌 이상목은 20억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는 반면 구단측은 송진우(3년 18억원)보다 많이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는 이번 이상목과의 협상에 무리수를 둘 경우 내후년 시즌이 끝나면 FA 신청을 할 수 있게 되는 정민철과의 협상에서 또 한번 난항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목이 현재 '향후 협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구단이 2팀 정도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한화는 어떻게 해서든 '우선협상기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한편 한화는 데이비스를 재영입하는 문제에서도 데이비스의 에이전트가 '몸값 부풀리기'를 하고 있어 올해 비시즌이 어느해보다 힘겨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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