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도소 복역시 전담 팀장 강복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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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두환 신군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 될 당시 전담팀장으로 근무했던 강복기(67) 전 청주교도소 서무과장.

강 전 과장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이보다 더 힘든 수감생활도 의연하게 견디셨는데 이렇게 서거하셨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967년 인천소년교도소에서 교도관 생활을 시작한 강 전 과장은 청주교도소에 근무하던 지난 1981년 1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신군부로부터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뒤 무기로 감형돼 청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고 강 전 과장은 시국사건 수형자들에게 정통하다는 내부평가로 김 전 대통령을 담당하게 됐다.

가족 친지 면회, 서신, 영치금 등 민간인 창구 역할을 한 강 전 과장은 “당시 김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는 누명을 쓴 것에 대한 괴로움과 수형 생활의 고통 속에서도 하루종일 책을 놓지 않고 건강관리에도 신경쓰는 등 자기관리에 철저했다”며 "특히 막내아들 홍걸 씨에 대한 애정이 강했고 홍걸 씨가 고려대 불문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기뻐했던 것이 생각이 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복역 당시 생신 날에 이희호 여사와 아드님 세 분이 철망으로 차단된 접견실 시멘트 바닥에서 큰 절을 올리던 모습이 지금까지 생생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같은 인연으로 강 전 과장은 지난 2000년 12월 스웨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식에 현직 공무원으로는 유일하게 김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참석하기도 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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