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생명수를 찾아서]보은 궁저수지(상궁저수지)

▲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보은 내북면에 있는 궁지는 인근에 '궁'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세 곳이나 있어 궁지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상궁리와 하궁리, 신궁리가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다.

그러나 상궁리에 제당이 위치하고 있어 상궁지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불린다.

궁지는 비룡지, 보청지와 더불어 보은지역의 3대 저수지다.

비룡지와 보청지가 각각 남동부와 남서부 평야에 물을 공급하는 반면 궁지는 보은지역 중심부에 위치한 평야지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비룡지, 보청지, 궁지의 세 곳 저수지가 보은지역 전체 농토의 3/4에 해당하는 면적에 물을 공급하고 있고, 나머지 저수지들이 1/4을 담당한다.

보은지역 3대 저수지가 전체 농토 중 물을 공급하는 면적도 대략 1/4씩이다.

▲농업용수 기능

상궁리와 하궁리, 신궁리가 둘러싸고 있는 궁저수지는 이들 3개 마을이 유역이다.

유역면적은 1143㏊로 360㏊의 들판에 농업용수를 제공하고 있다.

궁지의 물을 받는 지역은 보은읍 학림, 중동, 강신리와 내북면 이원, 두평리 일대로 이들 지역은 보은지역에서 가장 넓은 뜰을 형성하고 있다.

보은시가지를 기준으로 정북 방면에 있는 넓은 평야가 바로 궁지에서 물을 공급받는다.

지난 45년부터 54년까지 10년에 걸쳐 축조된 궁지는 만수면적이 38㏊로 총 저수량은 209만 6000t이다.

궁지의 물은 일단 보청천으로 보내지고 하천에 설치된 보와 양수장을 통해 각 농토로 공급된다.

저수지는 보은의 서쪽 지역에 위치하지만 보청천을 통해 중심부 평야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기능을 맡는다.

보은지역의 다른 저수지가 모두 그러하듯 궁지도 유역에 별다른 오염원이 없어 청정수질을 유지한다.

그래서 궁지 물을 받아 농사를 짓는 농토에서 생산되는 쌀은 미질도 탁월하고 단위면적당 소출도 많다.

▲관광휴양 기능

궁지는 고속도로나 주요 국도와는 이격돼 있어 외지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보은지역민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쉼터다.

특히 지난 2007년 보은군이 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저수지 상류에 수변공원을 조성한 이후에는 휴식공간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변공원에는 야생초화원을 비롯해 자연정화습지, 방문객광장 등이 조성돼 있다.

점차 휴식공간으로의 명성이 알려지며 궁지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내북면과 수한면을 연결하는 575번 지방도와 맞닿아 있는 궁지는 보은 시가지에서 대략 20분 정도면 다다를 수 있다.

575번 지방도는 통행량이 많지 않아 저수지 주변은 늘 한적하다.

궁지는 낚시를 비롯한 모든 어로행위가 금지된 저수지로 주변에는 2개의 식당이 있어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경치가 빼어난 산으로 둘러싸인 궁지는 주변 산들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수변공원이 조성된 이후 휴식공간으로서 궁지의 기능은 더욱 커졌다.

호수 주변에는 구룡산을 등산할 수 있는 등산로가 개설돼 있어 등산객들의 방문도 매년 늘고 있다.

▲제2의 탄생 준비

규모면에서 보은지역 세 번째로 지목되는 궁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저수지 둑 높임사업이 준비되고 있다.

현재의 제당을 13m나 높이게 될 둑 높임사업은 2009년 중 기본계획이 수립 중으로 오는 2012년 준공될 예정이다.

둑 높임사업이 완료되면 600만t의 물을 추가로 가둘 수 있게 돼 군내 최대 규모라는 비룡지와 견줄 만한 외형을 갖게 된다.

현재의 궁지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기능 외에는 별다른 쓰임새가 없지만 저수량을 늘리면 하천유지용수 기능을 갖게 된다.

궁지에서 연중 보청천으로 넉넉한 물을 흘려보내 하천 수질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는 조절능력이 크게 향상돼 지역민들의 피해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기타

연중 넉넉한 물을 가두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고 넉넉하게 해주는 궁지는 보은인들의 마음을 닮았다. 겉모습은 고요하고 평온하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는 부지런해 누구에게도 소홀함이 없기 때문이다.

기름진 보은의 중심부 평야를 적시는 궁저수지는 보은인 모두가 자랑하는 보배같은 존재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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