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생명수를 찾아서]보은 보청저수지(동정지)

▲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보은지역의 대부분 물줄기는 보청천과 연결되고 보청저수지의 물도 예외 없이 보청천과 연결된다. 보청천과 연결된다는 이유로 보청지란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동정리를 상류로 하는 이 저수지를 동정저수지란 이름으로 많이 부르고 있다. 지난 76년부터 81년까지 6년간 축조된 보청지는 수한면 동정리와 병원리, 교암리에 둘러싸여 있다. 비룡저수지가 보은 동쪽의 대표적 저수지라면 보청저수지는 서쪽을 대표하는 저수지다. 비룡지가 동남쪽 평야를 적시는데 반해 보청지는 남서쪽 평야를 적셔주는 기능을 한다. 비룡지가 외형상의 규모에서 보은 군내 최대 저수지라면 보청지는 물을 공급해주는 농토가 보은 군내 저수지 가운데 가장 넓다.

▲농업용수 기능

보은 군내 남서쪽 평야에 생명의 물을 공급해 주는 보청지는 4544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저수지다.

수한면 황건산 일대인 질신, 장선, 오정, 차정, 동정리 등을 유역으로 하는 보청지는 29㎞의 수로를 통해 평야를 이루는 보은읍과 삼승면, 수한면 지역 농토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천수답을 없애고 물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는 농토를 만들기 위해 축조된 이 저수지는 수혜지역 농민들에게 혁명과 같은 혜택을 안겼다.

이 저수지가 완공된 이후 지금껏 수혜지역에 농토를 가진 농민들은 실제로 별다른 물 걱정을 하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순수 농업용수 기능으로 지어진 보청지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수질 보호를 위해 낚시를 비롯한 모든 어로행위도 모두 차단돼 있다. 그래서 보청지는 지금껏 2급수 수질을 유지해 오고 있다.

토질이 비옥하고 맑은 물을 연중 공급받을 수 있는 삼승면과 수한면 일대 농토는 우수한 미질의 쌀을 생산해 내는 지역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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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관문 지킴이

보은에서 세상으로 통하는 출구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은 최근 개통된 청원~상주 고속도로와 국도 25호선이다.

모두 청주를 경유해 수도권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보청저수지는 보은이 세상으로 통하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모두 끼고 있어 보은의 관문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청원~상주고속도로는 저수지의 정 중앙부를 통과하고 있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저수지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청주로 연결되는 25번 국도는 도로 남쪽에 저수지를 끼고 있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에 수도권이나 청주방면에서 보은으로 진입할 때 누구나 보청지를 접하게 된다.

청원~상주고속도로에는 보은 관내 3개의 진출입구가 설치돼 있고 보청저수지는 회인IC와 보은IC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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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휴양 기능

군 전체가 청정지역으로 보전돼 있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보은은 수많은 관광지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너무도 많은 등산로가 곳곳에 뚫려 있어 어느 곳에서든 산에 오를 수 있고, 곳곳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처럼 풍성한 관광자원을 가진 보은지역에 휴식기능을 추가해 주는 것이 저수지들이다.

맑은 물이 주변의 수려한 산세와 조화를 이뤄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보청저수지는 지난 2007년 제당 밑에 생태공원을 조성한 이후 보은 지역민들의 휴식공간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보은 시가지에서 10분이면 다다를 수 있는데다 주변이 말끔히 정비돼 있어 휴식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

보은군이 1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보청지 생태공원은 주말이면 나들이객들로 북적인다.

생태공원과 더불어 생태연못을 조성했고, 황톳길과 관찰로를 만들었고 정자로 세웠다.

소문이 퍼지면서 보청지의 휴식공간은 날로 더 많은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멀리 청주에서도 행락객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보은의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보청지는 오는 2012년까지 현재보다 둑을 2.6m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보강사업이 추진된다.

둑을 높여 더 많은 물을 가둘 수 있게 되면 보청천에 연중 넉넉한 유지용수를 흘려보낼 수 있게 돼 보청천의 수질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저수지의 관광과 휴식기능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넉넉한 물을 주고, 휴식공간까지 제공해주는 보청저수지는 보은 지역민들의 사랑을 흠뻑 받는 명소 중의 명소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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