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뮤지컬 ‘갑천’ 13일 엑스포공원 앞 둔치서 개막

갑천은 대전시민들의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하천이다. 하천으로서의 기본 기능은 물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천변을 따라 조성돼 있는 산책로를 매일 걷는 시민들. 시대의 변천에 따라 갑천 역시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해 왔지만 달라지지 않는 것은 지금 이 순간도 우리 곁을 묵묵히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갑천에서 초대형 수상뮤지컬 갑천이 공연된다. 빛과 소리, 역사를 테마로 한 대형 공연으로 고려시대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항거한 망이, 망소이 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상뮤지컬 갑천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잊혀져 가는 역사를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통해 되살리려고 한다는 점이다. 탐관오리의 횡포에 맞서 봉기했던 당시의 상황을 극적으로 전개해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서의 '망이, 망소의 난'이 갖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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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대전시 역대 최다 배우와 스태프, 제작비가 투입된다. 갑천 둔치에는 가로 200m, 높이 15m 규모의 고려성곽과 성문이 세워지고 돛단배 1척을 비롯한 대나무 뗏목 100여 척이 투입된다. 1000여 명이 넘는 배역의 일부는 대전시민들이 담당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여기에 빛과 소리 등 과학기술이 융합, 갑천 일대를 최대의 볼거리 장소로 탈바꿈 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대전의 탄생을 표현한 서막공연에 이어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은 아이들의 노래로 시작된다. 갑천 좌우에서 수십 대의 뗏목을 타고 등불을 켜고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 공연은 시작부터 장관을 이룬다.

역사가들에 따르면 갑천 그리고 서구지역은 민주화 운동의 정신적 효시 역할이 된 사건인 '명학소 망이 망소의 난'이 일어난 지역이다. 따라서 공연에서도 그 과정과 상황을 극적으로 다룰 예정인데 어떤 특수효과가 사용될지, 특히 수많은 스태프와 등장인물들을 얼마나 적절하게 활용해 뮤지컬의 감동을 배가 시킬지는 섣불리 예측하기가 힘들다. 서구청 및 공연 관계자는 "이미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남은 것은 공연의 성패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시민들의 참여"라면서 "많은 시민들이 기대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오는 13일부터 4일 동안 엑스포과학공원 앞 갑천 일대에서 열리는 수상뮤지컬 갑천이 잊혀져 가는 대전의 역사에 생명을 불어넣고, 지역을 대표하는 으뜸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갑천 홈페이지:www.gabcheon.co.kr>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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