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연기는 총선용 전략"

참여정부가 내년 중에 입지선정을 하기로 한 충청권 행정수도 예정부지가 이미 내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4일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조속히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를 발표해야 한다"며 "사실상 이미 후보지가 결정됐음에도 총선 때문에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은 매우 부도덕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행정수도 이전 부지 내정 사실을 공언했다.

최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은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해 총선 전 부지선정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날 지방분권 충청권 협의회 인사들과의 면담에서도 "정부가 행정수도 이전 부지를 이미 마련해 놓고 있는 것 아니냐. 아마도 총선 때문에 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태희 비서실장은 "정부는 이미 행정수도 이전 비용을 내놓고 있고 이는 특정지역을 전제로 한 계산"이라며 "우리가 '유력한 후보지를 정해 놓고 있지 않느냐'고 정부에 물었을 때 정부가 부인하지 않았다"며 부지 내정 사실을 강력히 시사했다.

임 실장은 "그런 이유 때문에 대표연설에 '사실상 후보지 결정'이라는 문구를 넣게 됐다"고 덧붙였다.

논산 출신 윤여준 의원도 "정부가 어디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당에서 들은 바 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이나 예정 부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3일 시정연설을 통해 "지금 수도권 상황이 심각하다. 가능하면 빠르게 되도록 (행정수도 이전)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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