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골프채 사주며 의사 환심산뒤

골프채와 고급 양주 등으로 환심을 사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뒤 마약류 진통제를 빼내 투약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구속되고, 물량공세에 넘어간 의사는 불구속 입건됐다.

이 40대는 의사가 마약류 진통제를 투약해 주지 않거나 주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협박, 돈을 뜯어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경찰청은 4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김모(40)씨를 구속하고 김씨에게 마약류 진통제를 투약해 주거나 제공한 의사 오모(41)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4월 골절상을 입고 오씨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친분을 쌓은 뒤 오씨에게 골프채와 고급 양주 등을 선물해 환심을 사고, 합성마약 진통제인 염산페치딘을 처방전 없이 받아 투약하는 등 모두 40여차례에 걸쳐 마약성 진통제를 투약한 혐의다.

김씨는 또 지난 8월 28일 오씨가 운영하는 병원에 찾아가 돈을 주지 않으면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 등을 동원, 오씨를 협박해 3000만원을 뜯어내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오씨는 마약 관리대장 및 진료기록부 등에 김씨에게 흘러들어간 마약류 진통제를 다른 사람에게 처방한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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