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열

10월 1일은 건군 제55주년 국군의 날이다. 예전 국군의 날이면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된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대규모의 기념행사에 이어 시가행진을 벌여 연도의 시민들로부터 대대적인 환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공휴일에서 제외됐고, 기념행사도 간소하게 치러지고 있어 그 의미가 많이 축소된 듯하다.

또 정부의 햇볕정책 추진으로 북한과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면서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국제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했고, 국내에서도 북한 응원단이 조직돼 경기장에서 성원을 보낸 현실 속에서 이제는 북한에 대한 주적(主敵) 개념이 논쟁이 될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6월 서해상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전투함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은 우리 해군이 즉각적이며 강력한 반격으로 격퇴시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같은 상반된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은 여전히 북한이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의 대상이고, 그 위협에서 국민들을 보호하는 주체는 우리 국군임을 부인할 수 없다.

군사적 위기 때마다 용맹함을 보여 주었던 국군은 사상 유례 없는 이번 태풍 '매미'로 인해 군 자체도 일부 피해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대 응급 복구만을 마치고 곧바로 대민지원에 나서 피해 복구 현장에서 땀 흘리는 장병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이들이야말로 자랑스럽고 뿌듯한 국민의 군대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국민들도 이런 국군을 위해 군 조직의 환경 개선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등 국제정세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 환경이 아무리 달라진다 해도 변함이 없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국방력과 군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신뢰이다.

건군 제55주년을 맞아 뜨거운 사랑과 축하를 보내며 자랑스러운 국군 장병들의 건투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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