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45인승 70여대 35인승 변경시 고용 악화"

내달 1일 대전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을 앞두고 최근 운송사업조합의 집단거부 소동에 이어 이번엔 운전기사들이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시내버스노동조합 지부장 등 20여명은 25일 "노동조합과 협의 없이 시와 운송조합이 45인승 시내버스 70여대를 35인승 중형버스로 변경키로 했다"며 "이 경우 운전기사들은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고용체계가 전환되는 등 근로 여건이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며 대전시청에서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내버스 노조는 시와 운송조합이 합의한 사항들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30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내달 10일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지난 2000년 노조와 운송조합은 중형버스 84대 외에 새로운 형간 변경이나 증차될시 양측 교섭대표가 합의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와 운송조합은 최근 노조를 배제한 채 노선 개편과 함께 증차분 28대와 좌석버스 42대를 35인승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35인승으로 형간 변경될 경우 노조원의 임금과 근로 조건에 심각한 저하를 가져올 것이 명백하다"며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운송조합과 노조간의 문제가 불거져 농성까지 이어졌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시내버스 운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며 노·사간 협의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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