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도로 공사로 내년4월까지 전기중단

갑천변을 가로지르며 밤이면 파란색과 초록색, 황색 등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꾸며져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던 엑스포다리의 야경이 언제부턴가 자취를 감췄다.

현재 엑스포 남문광장 뒤편에서 공사가 한창인 천변 고속화도로 공사로 인해 지난 1월 엑스포다리의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됐고 이후 9개월째 밤이면 모습을 감추고 있다.

지난 1993년, '93 대전엑스포? 행사를 위해 유성의 과학공원과 서구 엑스포 남문광장을 잇기 위해 건설된 엑스포다리는 행사 이후에도 낮에는 아름다운 아치형의 조형물로, 밤에는 야간조명으로 인한 낭만적인 분위기 연출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아직도 밤이면 낭만적인 야경을 기대하며 찾아드는 연인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불꺼진 다리만 쳐다보며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내달 1일부터 열릴 대전 엑스포 개최 10주년 행사 기간 동안에도 엑스포다리의 화려한 야경은 구경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시민들을 더욱 아쉽게 하고 있다.

시민 김성현(35·유성구 신성동)씨는 "오랜만에 운치 있는 엑스포다리가 생각나 가족과 함께 나왔는데 조명이 꺼져 있어 아쉽다"며 "공사 때문인 것은 알지만 다리부분 만이라도 조명을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천변 고속화도로 공사의 안전을 위해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4월까지 엑스포다리 야간 조명의 전력을 중단했다"며 "고속화도로가 완성되면 수목원으로 꾸며지는 엑스포 남문광장과 과학공원을 잇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