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도 盧 전대통령 추모제 … 3000여명 고인 넋 기려
지난 29일 영결식 이후 대전에서 처음 열린 추모제로 국민장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서대전시민광장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이날 추모제는 추도사 낭독을 비롯해 시·노래·춤 등으로 꾸려진 추모공연, 시민 자유 추도 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시민 김 모(35) 씨는 “가족들과 함께 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나왔다”며 “지난 29일 영결식이 끝났지만 아직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박 모(47·여) 씨도 “이번 추모식이 이념 갈등을 넘어 화해와 상처를 치유하는 화해의 장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전달했던 노 전 대통령이 마음 편히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한 손에 촛불을 들고 고인의 가는 길을 밝혀주기도 했다. 또 추모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까지 노 전 대통령을 회상하면서 고인을 그리워했다.
하지만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삼우제는 봉하마을에서 삼우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취소됐다.
장례일부터 3일째 되는 날 치르는 삼우제는 아직 봉분을 한 것도 아니고 정식으로 유해를 안장한 것도 아니라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치러지지 않은 것.
노무현 전 대통령 대전추모위원회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서대전시민광장 추모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며 “한국의 민주화와 정치개혁, 그리고 남북화해 및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헌신한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시민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3일부터 국민장 마지막 날인 29일까지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대전 17만 8000여 명, 충남 16만 400여 명 등 모두 33만 8400여 명이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