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도 盧 전대통령 추모제 … 3000여명 고인 넋 기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제가 31일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3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노 前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있다.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추모제가 31일 오후 7시 30분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광장에서 시민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지난 29일 영결식 이후 대전에서 처음 열린 추모제로 국민장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서대전시민광장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이날 추모제는 추도사 낭독을 비롯해 시·노래·춤 등으로 꾸려진 추모공연, 시민 자유 추도 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시민 김 모(35) 씨는 “가족들과 함께 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나왔다”며 “지난 29일 영결식이 끝났지만 아직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박 모(47·여) 씨도 “이번 추모식이 이념 갈등을 넘어 화해와 상처를 치유하는 화해의 장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전달했던 노 전 대통령이 마음 편히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한 손에 촛불을 들고 고인의 가는 길을 밝혀주기도 했다. 또 추모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까지 노 전 대통령을 회상하면서 고인을 그리워했다.

하지만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삼우제는 봉하마을에서 삼우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취소됐다.

장례일부터 3일째 되는 날 치르는 삼우제는 아직 봉분을 한 것도 아니고 정식으로 유해를 안장한 것도 아니라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치러지지 않은 것.

노무현 전 대통령 대전추모위원회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서대전시민광장 추모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며 “한국의 민주화와 정치개혁, 그리고 남북화해 및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헌신한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시민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3일부터 국민장 마지막 날인 29일까지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대전 17만 8000여 명, 충남 16만 400여 명 등 모두 33만 8400여 명이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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