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 대전·충남 표정] 삼삼오오 TV 지켜보며 고인 추모 눈물 각 분향소 마지막 조문위한 발길 이어져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 영결식이 29일 서울 경복궁 뜰 안에서 엄수된 가운데 대전·충청 지역민들도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서거를 애도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된 이날 오전 1인시 지역민 대부분이 잠시 일을 멈추고 TV 앞에서 영결식을 시청하는 등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의 명복을 빌었다.

대전역에서 TV로 영결식을 시청하던 박 모(56) 씨는 “영결식을 보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며 “좋은 분이셨는데 이렇게 떠나보내야 한다 생각하니 서글프다”고 말했다.

또 지하상가에서 영결식을 지켜보던 김 모(29) 씨도 “지난 16대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돌아가시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처럼 많은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지켜보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기(弔旗)가 서구 둔산동 아파트 단지 곳곳에 게양되는 등 고인의 명복을 애도하는 물결이 지역 전체에 넘쳐 흘렀다.

대전시청 북문 앞과 서대전시민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조문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의 수가 지난 며칠과 비교했을 때 많이 줄었지만, 분향소가 없어지기 전에 마지막 조문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그치지 않았다.

김 모(32) 씨는 “영결식을 TV로 시청하고 난 뒤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며 “노 전 대통령이 갖고 계셨던 가슴의 한을 다 묻어버리고 평화로운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대전추모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삼우제를 3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대전시민광장에서 개최한다. 이날 삼우제에서는 추도사 낭독과 추모공연, 시민들의 추도발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전시도 영결식이 끝나고 오후 5시경 분향소를 철거하려 했으나 추모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져 자정까지 운영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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