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버스기사 기피 마찰빈번… 네티즌 항의 쇄도

내달부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시범 운영 중인 한꿈이 교통카드가 시내버스 기사들의 비협조로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1일부터 교통카드 시범 운영에 들어갔지만 일부 운전기사들이 카드 이용승객을 외면하고 있어 승객과 마찰이 잇따르는 등 시행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불만은 연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표출되고 있으며, 운전기사들에 대한 교육과 시내버스 업체와의 충분한 사전조율을 거치지 못한 시의 안일한 교통행정을 꼬집는 등 10여일 만에 수십건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버스카드 이용방법의 불편을 지적하거나 카드기를 부착했으면서도 카드 도입에 대한 버스회사측의 인지 부족과 의도적인 이용 외면 등으로 불편을 겪었다며 항의하고 있다.

네티즌 김모씨는 "몇만원씩 선불로 계산하다 보면 불편하고 부담돼 다른 시·도에서는 선불과 후불을 겸용하는 제도로 변경했다"며 "지금 도입해도 늦게 시작하는데 더 좋은 시스템이 아니라 뒤떨어진 선불제로 출발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버스로 등하교를 한다는 오모씨는 "분명 카드에서 돈이 빠져 나갔고 소리까지 났는데 운전기사가 무임승차한다며 화를 내 다시 승차권을 냈다"며 "지금은 카드대신 승차권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오씨와 같은 사례로 불쾌한 경험을 했거나 이중으로 요금을 지불,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하는 사례에 대해 "현재는 선불제이지만 차후 선후불제를 겸용토록 할 계획"이라며 "시범 초기라 불미스런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교육 등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시범기간을 거쳐 버스노선이 개편돼 시행되는 내달 1일에 맞춰 한꿈이 카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며 내년 1월부터 승차권 발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