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관 많아 대전 9.7% 충남 18.5% 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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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수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가고 있다. 지속되는 가뭄에 일부지역에서 비상급수를 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같은 시간 지하에서는 줄줄이 수돗물이 새고 있다.▶관련기사 3면

이처럼 수돗물이 새는 것은 관로의 노후화에 따른 것으로 2007년 말을 기준으로 전국 지방상수도관로 13만 9435㎞ 가운데 21년이 경과된 노후관로는 전체의 약 20%에 해당되는 2만 7622㎞에 이른다.

노후관로를 통해 누수 되는 양은 연간 약 7억 3000만t으로 이로 인해 5250억 원의 재정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노후 관은 녹물이 과다 배출돼 수질을 악화시키는 문제점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노후 상수관로에 다른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지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해결 주체인 지자체들이 재정 능력이 없는데다 전문기술도 미흡하기 때문이다. 국내 수도관의 노후도는 심각한 수준이어서 △21년이 경과된 관 이 전체의 19.8% △16~20년 사이 18.6% △11~15년 사이 20.5% △6~10년 사이 18.7% △5년 이내 22.4%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K-Water(수자원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 전국 평균적으로 전체 생산되는 수돗물의 12.8%가 땅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 9.7% △충남 18.5% △충북 10.9%의 누수율을 보이고 있어 충남지역의 수돗물 누수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의 경우 16개 시·군 가운데 천안(9.7%), 공주(8.1%), 계룡(6.0%) 등 단 3곳만 전국 평균 이하의 누수율을 보였고 나머지 13곳은 모두 전국평균치를 앞질렀다. 특히 금산(35.0%), 부여와 예산(32.9%), 서천(30.7%), 태안(29.9%), 서산(26.3%) 등은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부 지자체는 지난해 K-Water에 지방상수도 관리를 위탁했고 더불어 노후관을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국적으로 15개 지자체가 상수도 관리를 위탁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논산, 서산, 천안(공업용수), 금산, 단양 등 모두 5곳의 지자체가 참여했다. 앞으로 많은 지자체가상수도 위탁에 참여해 불합리한 시스템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위탁이 확대되고 노후관 교체가 본격화되면 막대한 투자가 따르고 상수도료 현실화가 수반될 수밖에 없어 각 가정을 비롯한 수돗물 사용자들의 부담이 점진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아 또 다른 문제점이 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생산원가 대비 판매가의 상수도요금 현실화율은 평균 84.4%로 충청권은 △대전 99.3% △충남 72.9% △충북 84.5%를 보이고 있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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