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규훈 부여경찰서 중부지구대

교통질서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또 다른 방면의 문화이며, 선진국을 향해 내딛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잔재하고 있는 교통질서 의식 결여로 법을 지키는 사람보다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더 이익을 보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도로상에서 각종 교통법규를 위반하고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은 채 정당한 운전행위로 인식하는 행태로 인해 법규를 준수하는 선량한 운전자만 피해를 보는 변질된 교통질서 문화가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경찰에서는 2003년을 '교통안전환경 선진의 해'로 선정, 인간 중심에서 도로환경 개선에 대한 연구와 함께 교통안전시설의 확충 등 각종 시설을 재조명하고 있으며, 교통질서 지키기 홍보 및 계도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주·정차 위반, 안전띠 미착용, 속도 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과 거리에 널려 있는 담배꽁초, 유원지의 휴지나 빈 병 등은 우리 사회에 무질서가 얼마나 심하게 만연돼 있는가를 보여준다. 또한 최근 음주단속 방법의 변화를 놓고 내용을 미처 이해하지 못하고 경찰의 단속이 약화된 것으로 오해해 변화된 내용의 당위성과 올바른 제도의 정착과 발전을 위해 홍보해야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우리는 지난해 6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 결과 국제적으로 우리의 위상 또한 높아진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에 걸맞는 문화인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동참할 때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율에 의해 질서를 지키는 게 아니라 자율에 의해 질서를 지키며, 서로 양보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질 때 교통문화 선진국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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