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거론하며 현혹 개인정보 빼내 자금 인출

거주지 관할 집배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기행각을 벌이는 신종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이 단양군 내에 전파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단양우체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단양·매포·영춘면 등지에서 집배원을 사칭한 남자가 ARS(자동응답시스템) 전화를 이용, 수취인 부재로 우편물이 반송될 예정이며, 단양우체국 집배원 김 모 씨 라고 실명을 밝히고 개인 정보를 빼내려고 하는 등 유사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또 우체국 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화를 받은 직원이 수십 명에 이르고 있는 등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차별적인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실례로 지난달 별곡리에 사는 이 모(55) 씨는 “직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우체국이라면서 신용정보가 유출됐다”며 “혹시 카드정보도 유출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드를 현금지급기에 넣어 확인해 보자고 해 시키는데로 했다가 400만 원을 보이스 피싱 당했다”고 발를 동동굴러 주위를 안타갑게 했다.

또 상진리에 사는 김 모(60) 씨는 “우체국에 우편물이 반송돼 있다”며 “안내를 원할 경우 9번을 누르라고 한 뒤 주민번호와 계좌번호를 물어 260만 원과 470만 원을 빼내갔다”고 했다.

이에 단양우체국은 보이스 피싱을 예방하는 안내문 및 현수막을 차량과 건물에 게시하고 우체국 이용고객들에게 “최근 전화를 이용해 우체국 집배원을 사칭, 개인정보를 수집하여 부당하게 자금을 인출하는 사례가 있다”며 “확인하고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란다”라는 주의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균필 단양우체국장은 “우편물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배달하기 위해 제공하고 있는 집배원 실명서비스가 범죄에 악용돼 안타깝다”면서 “우편물 도착과 반송에 대한 안내 시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절대 문의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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