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굴새우젓' 전국 명성

▲ 홍성군 광천읍을 대표하는 오서산의 억새밭 뒤로 펼쳐진 낙조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토굴새우젓과 오서산으로 유명한 광천읍은 홍성군의 남부에 위치한 고장으로 본래 결성군 광천면이었으나 1914년에 홍주군과 결성군, 보령시 일부가 통합되어 홍성군이 되면서 홍성군 광천면이 되었으며 1942년에 읍으로 승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광천읍의 면적은 35.15㎢(홍성군의 7.9%)로 홍성읍보다 넓으나 인구는 1만5631명으로 홍성군 전체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광천읍은 조선시대 이래 천수만의 온갖 어염들이 집산되던 옹암포와 배후 서비스 취락인 옹암리 가촌 및 현재의 중앙시장 부근에서 열리던 광천시장을 기반으로 중심지를 이루기 시작했다.

이러한 광천의 어염집산, 가공기능은 1931년 장항선이 개통되면서 발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해 조선시대에서 일제시대까지 강경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어염의 집산지가 됐다.

특히 새우젓의 집산 및 가공으로 유명했고 이것이 광천읍 발전의 기반이었으며, 오서산 북쪽에 있던 담산리의 황금광산도 광천읍 경제를 이끄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70년대에 접어들어 옹암포구의 갯골이 좁아져 폐항되면서 광천의 경제기반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새우젓의 집산 및 가공은 계속돼 80년대 들어서면서 광천시장에 새우젓 골목이 대규모로 형성되었고 현재에도 시장은 물론이고 광천∼보령간 도로변에 새우젓 판매장들이 대규모로 들어서 성업 중이다.

한편 광천지역의 새우젓이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으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새우젓을 지하 7m 이하의 토굴에서 지중 온도 섭씨 13∼16도에서 자연스럽게 약 3∼4개월 저장하여 숙성시킴으로써 그 맛과 향이 타 지방의 새우젓보다 월등히 뛰어난 토굴새우젓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토굴새우젓', '새우젓' 하면 광천을 떠올릴 만큼 유명해져서 김장철은 말할 나위 없이 평소에도 전국에서 도매상과 소비자가 줄지어 광천을 찾아 오고 있다.

광천에는 또 충남 제2의 고봉인 오서산(791m)이 위치하고 있다.

오서산은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 왔으며 정상을 중심으로 약 2㎞의 주능선은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가을철이면 전국에서 등산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옹암포 폐항 이후 경제기반이 취약해지면서 도시발전이 침체된 광천읍은 최근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등의 영향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광천읍에는 코오롱그룹의 농공단지 입주가 확정돼 최근 공장 신축에 들어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광현(56) 광천읍장은 "올해로 8회째를 맞고 있는 광천토굴새우젓·조선김 축제를 올해에는 10월 홍성 방문의 달 등과 연계해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대도시와 자매결연 등을 통한 특산물 판매의 활성화, 새우젓 시장의 재개발 등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