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게 먹기 운동’전개 1500여개 제작·배포
모범 한식당만 지급…타업소 “기준뭐냐” 반발

진천군이 관내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먹을 만큼 알맞게 음식 먹기 운동을 위해 나눠준 국자가 말썽을 빚고 있다.

14일 관내 음식업주들과 군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까지 4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소형국자 1500여 개를 제작, ‘좋은 식단-진천군 제공’이라는 스티커를 붙여 관내 음식점들에게 배포했다.

그러나 군은 관내 1020여 음식업소들 가운데 120여 개가 채 되지 않는 업소들만 배포해 이를 받지 못한 업소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군은 더욱이 공무원 인력이 모자란다며 음식업 진천군 지부에 ‘관내 모범 우수업소 중 한식 취급 음식점들만 대상으로 국자 배부를 하라’고 공문을 하달해 국자를 받지 못한 음식업주들로부터 모범우수 업소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원성을 사고 있다.

읍내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식당 대표는 “인근에 있는 식당의 경우 10개씩이나 국자를 받았다”며 “아무리 작은 것이지만 똑 같은 세금을 내고 장사를 하고 있고 그 세금으로 만든 국자를 어떤 곳은 주고 어느 곳은 안주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벽암리의 B식당은 “국자를 나눠 준 본래 취지가 먹을 만큼 음식을 덜어 먹게끔 해서 버리는 음식을 줄이자는 취지라면 크고 작은 음식점을 막론하고 관내 모든 업소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마땅한 것 아니냐”며 “평소 공무원들에게 자주 얼굴을 보여준 업소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월면의 C업소는 “이런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인심이라는 것은 작은 것에서 서운함을 느끼는 것인데 예산을 집행하는 공무원이 불평등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읍내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D업소의 경우 “한식이든 중식이든 메뉴가 무슨 상관이냐”며 “모범 우수 한식집만 국자를 사용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백곡천변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E업소는 “역지사지를 얘기하며 군민의 입장에서 일하겠다는 것은 헛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며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운 업소들 입장을 생각이나 해봤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업소들에게 대체 부과되는 과징금인 식품진흥기금으로 국자를 제작했다”며 "음식업 진천군지부에 공문을 하달해 배포했다"고 말했다.

진천=송태석 기자 st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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