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署, 폭행 경위 수사

충북지역 초·중·고교 일선 교육현장에서의 학교폭력이 좀처럼 줄지 않는 가운데 청주지역에서 한 중학생이 동급생들에게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상태에 빠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경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아파트 부근. 이날 청주지역 모 중학교 2학년 이 모(14) 군 등 2명이 같은 반 김 모(14) 군 등 2명을 집단폭행했다.

이로 인해 김 군이 복부 등을 심하게 구타를 당해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사건 3일이 경과된 9일 현재까지 의식이 깨어나지 않는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김 군이 뇌사상태에 빠지면서 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소견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는 가해 및 피해학생 4명 외에도 같은 반 학생 1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로써 사건발생 하루가 경과된 지난 7일 김 군과 함께 구타를 당했던 박 모(14) 군을 불러 1차 조사를 벌이는 한편, 조만간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여타 학생 10여 명의 폭행 가담 여부 및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참고인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경찰조사 결과 가해학생인 이 군은 평소 학교 내에서 자신을 기분 나쁘게 대해 버릇을 고쳐준다는 차원에서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충북지역 초·중·고교 학생 중 355명이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으며, 올 1학기 동안에도 212명의 초·중·고교생들이 징계를 받아 학교폭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징계를 받은 학생들 가운데 중학생이 23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교생은 116명, 초교생은 9명이었다.

이들 중 고교생 12명이 퇴학처분을 받았으며 중학생 18명과 고교생 5명이 정학처분을 받았다.

또한 중학생 4명과 고교생 2명이 전학조치를 받았다고 충북도교육청은 밝혔다.

올해 1학기 동안 발생한 학교폭력 가해학생 중에도 중학생이 14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교생 64명, 초교생 5명 순이었다.

올해 발생한 학교폭력 유형은 신체폭행이 53건이었으며 협박 15건, 금품갈취 14건, 집단따돌림 3건 등이었다.

유성열 기자 andrew40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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