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출연 상가건물 임대보증금 착복 의혹

서원학원 박인목 이사장이 취임당시 법인에 출연한 상가건물의 임대보증금을 개인용도로 착복했다는 의혹으로 6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박 이사장을 소환, 서원대 교수회 측이 고발한 내용 등을 토대로 임대보증금 유용 여부와 함께 자금의 사용내역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모든 절차가 합법적으로 이뤄졌으며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박 이사장이 교비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또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5일 서원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한창 분석 중인 가운데 조만간 박 이사장을 재차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원대 교수회 측은 재단에 출연된 건물의 임대보증금 3억 8000만 원을 빼돌리고, 해당 건물에서 발생한 임대수익금 1억 4400만 원을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박 이사장을 횡령 및 탈세 혐의로 지난 9월 검찰에 고발했었다.

경찰은 이로써 횡령 부문에 대해서만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 이사장이 2003년 취임 당시 재단 측에 교육용 재산으로 출연한 상가건물은 대구시 평리동에 위치해 있으며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로써 원룸 9개, 편의점, PC방, 주점, 식당 등이 입주해 있다. 박 이사장은 그러나 이 건물에서 발생한 임대보증금 2억 3600만 원과 원룸 임대료 1억 4400만 원 등 총 3억 8000만 원을 개인용도 사용했고 1억 4400만 원에 대한 수익 부문을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소환조사는 비자금 조성과 완전 별개의 문제로 이뤄진 것”이라며 “비자금 조성에 대해서는 서원대에서 압수한 자료를 지금 분석 중에 있어서 별도로 추가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취임 당시 재단 측 부채해결을 위해 약속한 53억여 원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이사회를 속여 취임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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