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집에 함께 세들어 사는 여성을 살해 후 사건은폐를 위해 시신을 불에 태운 뒤 달아났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동경찰서는 4일 살인사건을 저지른 뒤 택시를 타고 도주하던 김 모(44) 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후 3시 45분경 충북 영동군 영동읍 부용리 정 모(55) 씨의 집 별채 방에 세 들어 사는 이 모(48·여) 씨를 살해한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주인 정 씨는 방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수돗물로 급히 화재를 진압했으나 연기 속에 한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한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이 씨의 목이 누군가에게 졸린 흔적과 함께 방화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집주인 정 씨가 진술한 김 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범행 2시간여만인 오후 6시경 도주하던 김 씨를 영동군 영동읍 심천면의 한 검문소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살인 혐의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영동=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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