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시설료·급여 3개월여분 등 체불
직원반발 격화 경영진 특단대책 촉구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이 누적적자에 따른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경영진을 질타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성항공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항공기 운항을 조만간 중단할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소문까지 나돌아 항공업계가 진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공항공사 청주지사와 한성항공 관계자,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한성항공은 그동안 한국공항공사에 지불해야 할 공항시설 사용료 6억 6000 여만원(공항공사 청주지사 2억 3000여만 원), 직원 급여 20여 억 원, 항공기 유류대금 수억 원, 지상조업 체납료 수억 원 등이 체불되는 등 경영난이 심각한 상태다.

한성항공 관계자는 "해외투자유치가 지지부진하고 3개월째 급여가 나오지 않은데다 기름값 등 각종 요금이 체납되면서 직원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영진이 이번주까지 미납된 요금에 대한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향후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13일 항공안전본부 국정감사에서 한성항공이 2006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27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해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성항공에 항공유를 제공한 한국급유는 물론 지상조업 서비스를 제공한 동부공항 등도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부공항 한 관계자는 "한성항공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확인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체납금액은 알려줄 수 없으나 수억 원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까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노선 확보는 물론 해외투자유치까지 난항을 겪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직원들의 급여가 밀리면서 직원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로 까지는 이어지지 않겠지만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경영진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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