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9월 공사수주 420건 … 작년보다 34.1% 급감

도내 건설업체 381곳 가운데 201개사가 수주부진으로 경영악화를 겪는 등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도내 건설업체 공사 수주실적(민간공사 제외)은 420건에 5865억 76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0건 8405억 6700만 원에 비해 건수는 34.1%, 금액은 30.2%가 급감했다.

이 기간 도내 건설업체가 낙찰받은 공사 건수는 회원사 381곳 가운데 201곳(52.7%)이 단 한 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0억 원 이상 수주업체가 18개사에 그쳤고 10억 이하 소규모 공사를 수주한 업체가 96개사(53.4%)를 차지해 건설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공사실적이 저조한 것은 SOC 투자 감소 및 BTL사업의 확대 등으로 공공 공사물량이 축소됐고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잇따라 시행되면서 민간공사 부문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역에서 발주되는 일부 대형공사의 경우 지역건설업체들의 참여가 제한되고 있는 것도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농협중앙회에서 발주한 '음성축산물공판장신축공사(공사금액 539억 원)'의 경우 지역건설업체 참여가 제한돼 지역 건설업계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공사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업체들의 수주난이 심화되고 있고, 이는 곧 자금난 심화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부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 건설업체 주도의 민관 대형공사에 지역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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