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스위스저축銀, 진천 중부상호저축銀 인수

상호저축은행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키우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지역 밀착형 여·수신 금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충청권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폭넓은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도내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상호저축은행들의 인수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기업에게는 영업구역 이외의 지역에도 지점을 낼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인수자금 120억 원당 1개씩 최대 5개까지 영업구역 밖에 지점을 설치할 수 있어 충청권 지역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M&A가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서울권역으로 제한돼 있던 영업권을 충청권으로 확대하기 위해 진천에 영업기반을 두고 있는 중부상호저축은행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 1973년 설립된 중부상호저축은행은 현재 총자산 1500억 원 규모이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총 자산 1조 6550억 원(2007년 12월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 청담본점 등 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중부저축은행에 4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향후 지점 3곳을 신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점을 포함한 8개 지점에 60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대전상호저축은행은 최근 부산저축은행과 KTB투자증권에 인수 합병됐다. 부산상호저축은행은 대전상호저축은행의 인수를 계기로 충청권을 연계하는 금융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수도권 지역에도 지점을 낼 수 있게 돼 전국영업점을 갖춘 대형 상호저축은행으로 거듭나게 됐다.

상호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전국 100여 개가 넘는 저축은행 중 수십여 곳에 대한 구조조정과 M&A가 추진되고 있어 향후 저축은행 업계에 판도 변화가 일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중인 은행과 대기업들 역시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보다는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지방 소규모 저축은행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수 합병에 따른 규모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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