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증가로 가격하락 전망
간담회서 소득 보전대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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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기를 앞두고 쌀 생산량 증가로 인한 쌀 값의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9일 농협충북지역본부에서 농업인단체와 RPC조합장협의회의 추곡수매 관련 간담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올해 수확기(11∼12월) 쌀 값이 생산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자 도내 농민단체들이 쌀 수매가격 인상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쌀 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는 쌀 생산량 증가와 공공비축 매입량 감소 등으로 시장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가격이 0.7∼3.3% 하락한 14만 5304∼14만 9186원(80㎏ 기준)으로 전망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쌀 생산량을 지난해 440만 8000t보다 5∼7% 늘어난 450만 4000∼462만 7000t 규모로 예상했다.

농협중앙회는 쌀 공급 과잉에 따른 쌀값 안정과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벼 매입자금 1조 3000억 원을 투입키로 하고 벼 수매물량도 지난해보다 30만 톤 늘린 200만 톤 규모로 결정했다.

충북농협도 지난해 수매물량인 9만 8000t보다 20% 증가한 12만 t의 벼를 수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비료·농약·면세유 등 농자재 가격 폭등으로 생산비가 증가한 가운데 쌀 값마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도내 농민단체들은 농가소득 보전 차원에서 쌀 수매가격 인상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도내 14개 농업인단체로 구성된 '한미 FTA저지를 위한 충북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충북농대위)'는 9일 오후 농협충북지역본부에서 RPC조합장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쌀 매입가 전년대비 15% 인상과 벼 장려금 포대(40㎏) 당 3000원 지급보장 등을 촉구했다.

충북농대위는 "지난해 대비 비료 값 및 면세유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하면서 농가소득은 대폭 감소했으나 올해 양곡년도 가격은 지난해 수확기 대비 7.7% 이상 상승해 RPC 등은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협 RPC는 벼 자체매입가를 전년 대비 15% 인상하고 농가에 포대당 벼 장려금 3000원씩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농대위는 이어 "농협은 홍수 출하시기인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출하를 조절해 산지 쌀 값 하락을 방지해야 한다"면서 "지역 농협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고려해 벼 매입무이자 자금도 2조 6000억 원 규모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북농협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올해 벼 매입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을 세운 것은 쌀 값 보전과 농가들의 쌀 판매 부담을 해소해주기 위한 차원"이라며 "쌀 수매가격은 RPC 조합별로 결정할 사항이지만 농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이 적극 반영돼 수매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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