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부여 개막식에 5만명 운집 … 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 인기

제54회 백제문화제 개막식과 함께 백제의 꿈과 기상이 되살아난 충남 부여와 공주.

금강의 웅장함을 품은 옛 백제의 땅에서 충남의 뿌리를 찾기 위한 열전이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지난 3일 개막식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부여 구드래광장을 찾은 관광객은 당초 예상(1만 명)을 훨씬 뛰어 넘는 5만여 명.

오후 7시 개막식 행사까지 이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상설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득찬 '백제향' 세트였다.

'백제향'은 단순히 먹고 즐기는 행사 일변도의 단조로움을 피하면서 관광객에게 백제문화에 대한 교육적 가치를 심으려는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의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초가집 형태로 꾸며진 각각의 체험 프로그램 세트에선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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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 구드래 주무대 체험 행사장에서 시민들이 5층 석탑을 만들고 있다.
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부여 규암 외리에서 출토된 연꽃도깨비무늬전돌, 봉황무늬전돌 등 8종류의 백제문향을 탁본으로 뜨면서 백제의 멋을 느꼈고 정림사지 5층 석탑을 함께 만들면서 평온을 기원했던 백제인의 마음을 읽었다.

조심스럽게 나무를 깎으면서 저마다의 소원을 담아 솟대와 장승을 직접 완성했고 짚과 풀을 엮으면서 백제인의 생활상을 이해했다.

특히 백제민속놀이체험장은 어린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다.? 2개의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체스처럼 말을 움직여 승부를 겨루는 쌍육(악삭)놀이와 윷놀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관직을 다투는 저포놀이, 투호놀이 등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얼굴과 손에 백제문향을 그리거나 백제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화려하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백제인의 생활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각종 상설프로그램(부여 12·공주 14)은 제54회 백제문화제 기간(12일까지) 내내 이어진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부여= 양근용 기자 yong2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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