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재료 사용하는 경우 많아
"식약청 검사 품목에 포함시켜야"

멜라민 파동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마트들의 자체 개발한(PB) 일부 상품도 중국산 원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식약청 검사대상 품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500여 개, 홈플러스 1000여 개, 롯데마트 750개 등 자체 PB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 마트의 자체 PB상품의 경우 대부분 식약청의 검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중소식품업체와 공동 개발하는 일부 제품의 경우 수입산 으로만 표기돼 있을 뿐 원재료 수입처 등을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아 관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PB상품은 정확한 원산지 표기가 되어 있어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데도 단순히 수입산으로 표기되거나 미표기된 경우가 많아 멜라민 우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높이고 있다.

청주지역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자체브랜드 제품의 경우 멜라민 성분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은 분유나 유당, 대두유 등에 원산지 표시와 함량 등이 표기되지 않거나 수입산 이라고만 적혀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이마트 청주점은 PB상품인 '이마트 우리쌀 초코파이(12개·360g)' 뒷면에 쇼트닝(과자나 빵에 쓰이는 기름·팜부분 경화유) 대두 수입산 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홈플러스 청주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홈플러스 좋은 상품 초코파이(12개·480g)'와 '빅샌드 딸기맛(367g)' 제품에 쇼트닝 수입산 대두라고 표기했고, 찰떡 초코파이(310g)에는 전분과 식물성유지에 대해 모두 수입산 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매장을 찾은 주부 윤선화(36·청주시 분평동) 씨는 "소비자들이 먹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원산지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제조업체와 대형 마트들이 PB제품에 대해서도 명확한 원산지 표기와 멜라민 성분 분석을 병행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임승모 이마트 청주점 업무팀장은 "PB 관련 상품들은 신세계 상품과학연구소의 엄격한 검사과정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제품에 수입산 이라고 표시된 것은 현재 법적 표시사항에 관한 규정에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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