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역사문화원이 공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아메미야 히로스케(雨宮宏輔) 선생이 충남도에 기증한 유물들을 공개하는 특별전을 충남도역사박물관에 마련해 주목된다. 이번 특별전은 제54회 백제문화제 기간과 연계해 오는 3일 개막돼 이달 말까지 개최된다.? <편집자주>
아메미야 히로스케씨 道에 기증 민간 차원 유물반환운동 기폭제
최근 충남도는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으로 반출된 백제 유물을 비롯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되찾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 노력이 첫 결실을 맺어 일본의 아메미야 히로스케 선생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유물을 충남도가 기증받게 됐다. 기증유물은 총 68종 328점으로 청동거울 등 금속제품 14점, 마제석검 등 석제품 11점, 옻칠목제용기 1점, 자기류 등 토제품 67점, 사진·옆서 등 지류 234점, 탄화미 1점 등이다. 기증유물은 지역민의 매장풍습과 일상생활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며,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공주 금강의 섶다리 사진엽서는 최초의 사진자료이고, 순종 황제의 신의주 방문 기념엽서 또한 보기 힘든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고고학적 유물로는 공주 학봉리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화분청 2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유물 기증에 따라 충남도는 지난 8월 2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아메미야 선생과 문화재 관계 전문가 등을 초청한 가운데 기증식을 거행한 바 있다. 충남도역사문화원은 그 후속조치로 전문가들의 감정평가 등을 거쳐 유물의 정리를 마친 후, 산하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유물도록의 발간과 함께 이번에 특별전을 개최하게 됐다.
전시기간은 제54회 백제문화제가 시작되는 오는 3일부터 31일까지이며, 장소는 충남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이다. 또한 백제문화제 참여한 내방객의 편의를 위하여 '백제향' 행사장 주변에도 유물사진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63년 만의 귀향, 아메미야 히로스케 기증유물 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유물도록도 발간하여 국내외 관계자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특별전이 열리는 충남역사박물관은 유물 기증자 아메미야 히로스케 선생과 인연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기증유물을 수집했던 아메미야 히로스케 선생의 선친인 아메미야 다다마사 선생은 박물관 주변에서 사립 박물관을 운영하였고, 박물관 주변의 벚나무 식재에도 직접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아메미야 히로스케 선생은 기증식 당시 "선친과의 인연이 각별한 곳에 보관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밝힌 바가 있다.
현재 충남도는 기증식에 이은 이번 특별전이 민간 차원의 유물 반환운동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충남과 연고가 있는 일본인 소장유물의 반환을 위하여 민관이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한편, 충남역사박물관은 3일 오후 3시 유물을 기증한 아메미야 히로스케 선생을 초청, 지역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기증유물 특별전시회 개막식을 할 예정이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