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람 네티즌 독자

타 지역에 있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집에 다녀갈 기회가 별로 없지만 오랜만에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는 길, 평소와 다름없이 고속버스를 탔고 피로에 지쳐 그만 잠이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요란하게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에 단잠에서 깨어나게 됐다. 처음엔 매너모드로 전환하는 것을 잊었겠지 하고 이해하려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또다시 스르르 잠이 들려는 순간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려댔고, 이번 전화통화는 몇 분 안에 끝나지 않았다. 20분이 넘도록 계속되는 전화 통화. 다른 사람들도 참지 못하고 불평을 했지만 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큰소리도 통화를 이어나갔다. 보다 못한 한 중년 남성이 '다른 사람도 생각하자'고 점잖게 충고를 한 후에야 비로소 그 사람의 통화는 끝이 났다.

요즘 우리 사회는 개인주의를 넘어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 경향을 띠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불편은 생각지 않는 것 같다. 버스 안에서 큰 소리로 전화를 받거나 매너모드로 전환하지 않아 벨소리가 울리는 일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고 생각하면 자신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있을 텐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사소한 배려가 다른 사람의 오늘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조금은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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