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연고 기업에 매각설 '솔솔'
1일 대전시와 대전 시티즌 등에 따르면 구단 매각의 필요성 때문에 많은 기업이 인수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 중 KT&G보다는 웅진그룹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웅진그룹은 창업자가 충남 공주 태생으로 대전시가 인수대상으로 적극 교섭 중이며 KT&G는 몇년 전 인수대상으로 떠오른 적이 있는데다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대전 구단의 인수를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단의 매각에는 올 구단 운영의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대전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전시는 광고비 형태로 구단에 1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구단의 운영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염홍철 시장과 김광희 부시장 등 시정의 고위 책임자들이 연일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하면서 외형적으로 시민 구단으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다만 매각이 안될 경우 매년 운영 자금을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내부적으로 매각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시정의 고위 책임자들간에도 정상적인 매각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야 된다는 주장과 매각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두가지 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가 구단 재정을 사실상 책임지는 상황으로 장기적으로는 올해 들어 활성화된 축구열기를 이어갈 지역 연고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며 "새 컨소시엄 구성 또는 특정 기업이 주도하는 구단 운영이 유력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대전 시티즌 관계자는 "구단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매각이 필요하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이 과정에서 몇년 전에 구단 인수를 부탁했던 KT&G 등 많은 기업이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구단 매각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구단의 매각으로 안정된 주인을 찾아 주는 것은 환영하지만 요란스럽지 않게 진행돼야 하고 자칫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이 동요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 축구팬은 "구단이 새 주인을 만나 넉넉한 지원 속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귀찮아서 넘기는 형태는 배제되야 한다"며 "최악의 여건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 이런 일로 흔들려 성적에 지장을 줄까봐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