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돈값도 2만8천원 떨어져 … 축산업 경영 비상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미국산 쇠고기가 8개월여 만에 다시 시중에 유통되면서 한우와 돼지 값이 동반하락 하고 있다.

농협충북지역본부 축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재개된 지난달 26일 도내에서 거래된 산지 큰 암소(600㎏ 기준) 가격은 333만 5000원으로, 5월 평균 거래 가격인 356만 8000원에 비해 23만 원 3000원 떨어졌다. 이는 4월 평균 거래가격인 385만 4000원에 비해 52만 원 가량 폭락한 가격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암송아지 거래 가격은 172만 1000원으로 5월 평균가격인 174만 8000원에 비해 2만 7000원 하락했고, 4월 평균가에 비해서는 10만 원 낮아 졌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유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일 한우 암송아지 가격은 생산안정제 기준가격인 165만 원에도 못 미치는 163만 3000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가격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재개된 데다 지난해 10월 초 검역 이 중단됐던 5000t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이달부터 시중에 본격 유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들이 지난해 검역이 중단된 쇠고기를 등심 100g에 900~1000원, 국거리와 양지는 600~700원 등 파격적인 할인가로 판매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국내산 축산물의 가격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 미국산 쇠고기는 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 여파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산지 돼지고기 성돈(100kg기준) 거래가격은 32만 8000원에서 지난 3일 현재 31만 원으로 2만 8000원가량 하락했다.

축산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드는 8월부터 수입산 쇠고기가 시중에 본격적으로 풀릴 경우 축산물 가격은 더욱 떨어져 축산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 할 것"이라며 "송아지 생산안정제 발효 등 축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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