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공무원노조 전면 거부키로

"난감합니다. 누구에게 플러스 점수를 주고 누구에게 마이너스 점수를 줘야할 지…."

논산시에서 금년도 성과상여금 지급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다면평가제가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다면평가제와 관련, 평가 기준 자체가 애매모호하고 각 실·과별로 표준화된 직무 분석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 서로간에 평가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자칫 인기투표 양상으로 흐르기 쉽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 노동조합 논산시지부도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지난 27일 성과상여금 지급을 위한 다면평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29일 논산시에 따르면 2003년도 성과상여금 지급 기준을 마련키 위해 지난 23일부터 시 산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 방법은 상·하위 직급과 소속에 따라 분류된 평가서에 최고 점수인 +5점부터 최하 -5점까지 모두 10명 이하를 선정해 순차적으로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며, 평가서는 무기명으로 제출한다.

평가 기준은 업무성과와 업무량, 업무 중요도 등으로 논산시의 시정업무추진에 누가 기여한 바가 많고 적은지를 각자 판단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그러나 평가 주체인 공무원들 내부에서 업무의 양과 질을 수치화해 비교하기가 어렵고 각 부서별로 업무가 달라 서로간에 우열을 가리기가 곤란하다며, 다면평가제의 신뢰성 등 그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가입원 인원수만 488명인 전공노 논산지부에서는 이미 다면 평가서에 '거부'를 표시해 제출키로 공식 결정했고, 비가입자들도 제출 시한인 30일까지 평가서 제출을 늦추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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