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시중유통 임박 업계 희비교차

검역을 마친 미국산 쇠고기가 조만간 시중에 유통될 예정인 가운데, 도내 육가공업체와 유통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육가공 업체 등은 미국산 쇠고기 취급으로 생산량 확대에 따른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유통 업체는 여론의 뭇매를 우려해 쇠고기 취급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 등 검역창고에 보관 중이던 미국산 뼈 없는 살코기 85t(5건)에 대한 검역합격증이 30일 발급됨에 따라 조만간 수입육 업체를 통해 시중에 본격 유통될 예정이다. 검역 대기 중인 나머지 물량 5200여 t도 이번주 중 검역을 마치는 대로 수입육업체를 통해 7월 중순경부터 수도권 등 전국 육류도매상에 풀릴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육가공업체 등은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도내에는 육가공업체 160개, 단순포장 업체 131개가 영업 중이다. 이 가운데 21개 업체가 미국산 수입쇠고기를 취급했던 곳이다.

청주시 육가공 전문 H업체 관계자는 "광우병 우려 등으로 지난 2002년 이후 미국산 수입쇠고기를 취급하지 않았지만 물량이 시중에 풀릴 경우 육류수입 업체로부터 물량을 넘겨받아 처리할 방침"이라며 "부위별 육가공 물량이 증가해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도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광우병 우려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산되면서 매출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A유통점 관계자는 "지난해 도내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경험이 있다"며 "앞으로는 미국산 쇠고기를 아예 취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B마트 청주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요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본사 쪽에서 당분간 수입쇠고기는 판매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광 기자 kip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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