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행 충남도청 산림과

최근 들어 급격한 환경과 시대 변화로 자연과 격리된 생활패턴으로 인해 토종식물은 우리 주변에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의 사회적 풍토와 자생식물에 대한 자원적 가치에 일찍 눈을 돌리지 못하고 우리 스스로 수수방관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세월 동안 생활로 축적돼 온 소중한 문화자산인 토종식물은 대부분 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게 현실이다.

오늘날 유전공학의 발달로 토종식물에서 신물질을 추출하여 우리 삶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오는 많은 개발(신약 등)이 있음을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선진국들은 이미 자국 이익을 위하여 전 세계의 주요 식물군을 조사, 수집해 민간에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식물과 연관된 전통지식을 바탕으로 현대 첨단과학을 결합, 신품종·신물질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민족의 경우 오랜 세월 동안 이땅에 자생하는 식물들과 더불어 살아오면서 모든 먹을거리와 병의 치유 등 생활의 모든 문제를 가까이 있는 토종식물을 통해 그 해답을 얻었다.

조상들에 의해 개발, 축적돼 온 식물의 부가가치를 오늘에 맞게 재개발하는 일은 토종식물 유전자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기초과정으로 설정될 수 있을 것이다.

식물의 용도를 보면 크게 약용식물, 식용식물, 생활용식물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그중 약용식물에 대한 전통지식은 아직 풍부하게 남아 있으나 양약의 보급이 일반화되고 의료시스템이 발달함에 따라 급속하게 사라져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토종식물과 전통지식을 보존하기 위하여는 우선 조상대대로 축적돼 온 토종식물 관련 전통지식이 어떤 분야에서 얼마나 풍부하게 남았는가를 파악하고 또한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는 종(種)은 무엇이 있는가도 함께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이를 파악해 보존하고 이어가게 하려면 토종식물을 수집하여 전통지식을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채집된 토종식물은 각 지방의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산림환경연구소, 수목원 등을 활용하여 보존 관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 토종식물에 대하여는 향명, 이명, 지방명에 대한 정확한 이름 찾아주기 운동도 펼치고, 현재 남아 있는 내용 중 유래, 전설, 놀이 등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모아 책자로 발간해 시민에 알리고 기록으로 남겨 보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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