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광석면 주민 "농로 단절" 불편 호소

▲ 논산시 광석면 신당리 농로와 그 일대를 연결하는 교량이 위치했던 곳.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공사를 위해 시공회사가 농로를 연결하는 교량을 해체한 뒤 지금까지 재가설을 하지 않아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 농민들에게는 '다리를 재건설해 주겠다'며 공사구역과 인접해 있던 교량을 해체했던 시공회사가 공사가 완공된 지 반년이 지나도록 교량을 세워 주지 않아 농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재가설을 요구하고 있는 것.

26일 논산시 광석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공사기간 중 이 구간 공사를 맡은 H건설에서 공사구역과 인접한 신당리 소재 농로를 연결하는 교량을 해체했다.

농기계와 트럭을 타고 수시로 교량을 오가는 신당리와 중리, 오강리 일대의 농민들에게는 재가설을 약속하며 시공회사가 공사를 위해 다리를 해체했던 것.

하지만 이 약속은 공사가 끝난 지난해 12월 말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해를 넘긴 현재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공사기간에 수 차례 걸쳐 '반드시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다짐했던 시공회사는 공사가 끝나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철수해 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신당리와 중리 등 인근의 농민들도 끊어진 농로를 이용하지 못해 인근의 우회로를 이용하는 등의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김모(45·중리)씨는 "다리의 재가설을 약속했던 시공회사의 말만 믿었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며 "농사꾼이라고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광석면 주민들은 ㈜천안∼논산 고속도로에 다리의 재가설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출한 상태다.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는 지난 24일 현장조사를 위해 신당리를 다녀갔고 시공회사인 H건설측에 사실확인을 벌이고 있다.

㈜천안∼논산 고속도로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건개요를 파악하고 있다"며 "시공회사측에서 공사를 위해 다리를 뜯었다면 재가설을 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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