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상승따른 업계 매출 하락 속 소형차·LPG차 선전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중고차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인기가 높았던 중대형 SUV(지프형 차)의 판매는 추락한 반면, 경차나 LPG 차량은 인기가 높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27일 도내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중고차 거래가 뚝 끊겨 매출이 올초에 비해 평균 20% 이상 줄었다.

도내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거래되는 레저용 차량(RV)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00만∼150만 원 떨어졌고, 2000㏄ 이상 중형차는 30만∼50만 원, 대형차도 50만∼100만 원 정도 낮아졌다.

경유값 인상 여파로 RV차량은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비인기차량으로 전락했고, 2000㏄ 이상의 중대형 승용차량도 높은 유류비 부담에 거래가 뚝 끊겼다.

반면에 1000㏄ 미만 경차는 지난해보다 50만 원 정도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자가 몰려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고 LPG 차량을 찾는 사람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유 차량에 비해 경차나 LPG 차량은 유류비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각종 세금혜택과 우대혜택이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주시 미평중고자매매단지 장 모(34) 씨는 "올 초에는 하루평균 한두 대 정도 중고차 거래가 이뤄졌으나 이달 들어 한 대도 못 파는 날이 많다"며 "기름값 인상 여파로 손님이 줄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청주시 중부자동차 매매단지 김 모(42) 씨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된 탓도 있겠지만 중고차 가격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차를 파는 사람은 많아진 반면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은 많이 줄었다"며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면서 800㏄급 마티즈나 모닝의 경우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RV 등 경유 차량은 아예 애물단지 차량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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