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사석진료소 소음·비산먼지등 환자로 북적
노인·어린이 환자 가래섞인 목감기등 질환 호소

진천군 보건소 사석진료소가 방문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치료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겪고 있다.

사석진료소는 최근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인근 골프장의 발파음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 등으로 인해 심장질환, 불면증, 고혈압, 가래를 동반한 목감기 등 60세를 넘은 환자와 어린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사석진료소는 전문의 한 명 없는 진료소이기에 환자들에게 시내 전문의료기관이나 종합병원을 찾아 정밀검사와 처방받을 것을 권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노인들은 거동이 불편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이를 방치, 병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골프장 부지에서 가장 가까운 입장 마을에 사는 A 할머니의 경우 심장병이 있는데다 몇 개월째 계속되는 공사 발파음과 비산먼지로 인해 숨을 쉬기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며 진료소를 자주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돌 지난 딸과 함께 생활하는 B 씨의 경우 아이가 자다가 놀라거나 추운 겨울도 아닌데 가래 섞인 목감기가 계속되고 있어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전위될까 걱정하고 있다.

지암리에서 50년을 넘게 농사일을 하며 평생을 살아온 C 씨 부부는 밭에서 일을 하다 발파음소리에 놀라 주저 앉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며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왔으나 문도 열어 놓지 못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골프장과 마주보고 있어 발파음이 직접 들리는 사석리 주민들도 "유리창이 흔들릴 정도의 소리에 놀랄 때가 자주 있다"며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벌거숭이로 변하는 앞산을 바라볼 때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을지도자이며 주민들 가운데 젊은 측에 든다는 D 씨는 "골프장 공사의 발파음과 진동이 기준치를 넘을 때가 있어 주민 피해가 심각하다"며 "일부 주민들은 타지에 있는 자식들 집으로 옮겨간 노인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봉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E 씨는 발파음으로 인해 벌들이 모두 죽었으나 이를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돼지나 소, 닭 등 가축들도 놀라는데 벌들이 안놀라겠느냐고 원망했다.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살고 있는 또 다른 젊은 부부는 "단체장들이나 공무원들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조상대대로 살아오던 마을이 훼손되고 삶의 터전이 바뀌는 주민들의 괴로움을 아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동네 주민들 전체가 민원을 제기했던 큰덤부락 마을의 한 주민은 "공직자들이 이 같은 피해를 봤다면 벌써 조치를 하거나 보상을 하든지 해결이 났을 것"이라며 "그들은 부모도 없고 자식도 없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이 마을주민들은 골프장 관계자가 수백 번 민원을 넣어도 소용이 없다고 큰소리쳐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노인환자들 대부분이 자식도 없이 살고 있어 피해가 심각하다"며 "이러한 환자들은 보건소 약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해 자식들에게 연락해 종합병원 등 전문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송태석 기자 st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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