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지암리 주민들 소음·진동에 시달려 불안
"주택 균열등 피해 보상은커녕 조사도 안해"

골프장 공사의 발파 작업이 수개월 동안 계속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7일 주민들에 따르면 진천군 지암리 골프장 공사의 발파로 인해 인근 마을 4개 부락 110여 가구가 몇 달째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고, 주택이 균열이 가는 등 피해를 보고 있으나 이에 대한 보상은 커녕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주민 S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직접 군을 방문하거나 진정서,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다"며 "군이 피해현황에 대해 조속한 조사와 함께 보상을 약속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나 보상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K씨는 "방바닥이 울릴 정도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는 물론 주택이 금이 가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군에 사진과 글을 내용증명으로 보냈으나 똑같은 답변서만 되돌아 왔다"고 말했다.

특히 일명 큰덤바위 부락 주민 15가구는 골프장 공사 발파로 인해 주민들이 재산적, 정신적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진정서를 제기했다.

이들은 "다이나마이트를 설치해 발파작업을 할 때 주민들을 대동하고 발파실험의 강도나 주의에 대한 양해를 구하거나 주민의 동의서를 제출키로 했다"며 "업체가 이를 무시하고 주민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강도 높은 발파작업을 50m 이내의 거리에서 하루에 5~6번 연속적으로 폭파해 가축이나 주민들이 놀라는 일이 많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렌만 울릴뿐 가림막이나 폭파시에 발생되는 비산먼지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크고 작은 폭파 진동으로 인해 주택의 지반이 내려 앉고 공사에 따른 비산먼지로 인해 주민들의 목감기가 잘 낮지 않고 있다"며 "재산과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은 지도 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은 이에 대해 '지난 4월 초 골프장 측에 발파공정이 마무리 단계이므로 완료되면 조속한 시일 내에 전문가와 합동조사를 실시, 적절한 조치와 보상을 시행토록 조치했다'라는 똑같은 답변서만 보냈을 뿐이다.

그러나 주민 A 씨는 "앞으로도 몇 달이 걸릴지 모르고 보상도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택 수리가 늦어져 장마가 시작되면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 B 씨는 "발파작업이 끝나는 대로 해주겠다는 답변은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주민들보다 골프장이 우선 아니냐"며 봐주기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B 씨는 이어 "수개월 동안 민원을 제기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900년 전통으로 내려오던 마을이 하루아침에 훼손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주민 C씨는 "군과 주민, 업체 등 3자가 만나 객관성 있는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며 "장마가 오기 전에 주택 수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달 말이면 발파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완료가 되는대로 피해를 조사하고 보상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업체 관계자로 부터 마무리 발파가 남아 언제 발파공사가 끝날지 모르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업체에 민원발생에 대한 조속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민간에서 하는 사업이기에 강요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진천=송태석 기자 st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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