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벌곡 주민·창업단지協 집단시위

▲ 지난 20일 벌곡면사무소 앞에서 병원 적출물 처리업체의 지역 내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벌곡면민들과 벌곡창업단지 입주업체 직원들.
<속보>=논산시 연무읍에 위치한 병원 적출물 처리업체의 벌곡면 이전 움직임과 관련, 이에 반대하는 벌곡면민들이 집단시위를 벌이고 이전 후보지와 인접한 생산업체들도 폐업불사를 외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병원 적출물 처리업체인 G산업이 폐기물 소각시설 등을 벌곡창업단지로 이전키 위해 금강유역환경청에 소재변경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촉발됐다.

지난 20일 벌곡면사무소에서는 임성규 논산시장의 중재로 주민대표들과 벌곡창업단지협의회장 등이 모인 가운데 G산업과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들이 참석해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면사무소 광장에는 지역 주민 300여명이 몰려와 감염성 폐기물 소각시설의 지역 내 이전에 반대하는 구호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설명회장인 면사무소 2층에서도 G산업이 위생적인 폐기물 처리와 소각시설의 안전성 등을 내세우며 주민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주민대표단들은 격렬한 고성으로 '이전 절대불가'를 주장하는 등 시종일관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의 배출로 인한 농작물 재배에 미치는 폐해를 우려해 사업체 이전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벌곡면 창업단지 입주업체들도 감염성 폐기물 소각장이 창업단지에 설치되면 현재 12개 업체에서 근무하는 25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 중 상당수는 이곳 공장을 떠나 다른 업체로 옮겨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창업단지에서 P공장을 운영 중인 이모(40·여)씨는 "일할 사람이 없어 인도네시아 출신의 산업 연수생을 고용해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다"며 "소각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외국인 노동자들조차 이곳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벌곡면 창업단지협의회는 1개의 병원 적출물 처리업체의 단지 내 이전이 기존 12개 업체의 인력난으로 이어져 공장문을 닫을 수도 있다며 도로폐쇄와 자진폐업으로 맞서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병원 적출물은 의료행위에 따라 발생된 인체 조직물과 붕대, 거즈, 병리계 폐기물, 실험 동물의 사체 등으로 세균에 의해 오염되거나 감염성을 가질 수 있어 관련 법규에 따라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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