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양촌진료소 송재온소장 17년간 진료·목욕등 귀감

"거동도 제대로 못하면서 홀로 사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진료를 하면서 이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것은 당연하죠."

논산시 양촌면 양촌리 양촌진료소에서 마을 주민들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해 온 송재온(44·여) 소장.

송 소장은 지난 90년 3월 이곳에 부임하면서 마을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몸이 아파 거동 불편한 노인들의 일상생활까지 돌봐주는 모범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송 소장이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지역은? 900여 명이 살고 있는 양촌면 양촌 1·2구,임화 2·4구, 신기 1구 등 5개 마을로, 이곳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면서 65세 이상의 주민들이 60% 이상을 차지, 대부분이 만성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

그녀는 이들 주민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곳에서만 무려 17년 동안 건강지킴이 역할을 해 왔다.

특히 매주 월요일 오후에는 거동불능 환자를 위해 방문 진료를 하는데, 진료가 끝나면 이들 노인들의 집안살림을 돌봐주는 일은 송 소장의 몫.

몸이 아파 거동조차 못하는 노인들에게는 따뜻한 밥을 지어 주고, 이들에게 목욕은 물론 고장난 가전제품까지 수리해 주고 있다. 홀로 외롭게 살다 생을 마감한 독거노인의 경우 편안하게 이승을 마감할 수 있도록 시신을 수습해 주는 일도 송 소장의 그녀의 몫이 되었다.

독거노인의 임종을 지켜볼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는 송 소장은 "홀로 외롭게 살다 생을 마감한 독거노인이 임종하면서 고맙다는 말 한 마디가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나눠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논산=김흥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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