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지원 생계비 생활하기도 빠듯
"생계비와 별도로 난방비 지원돼야" 목소리 높아

"날씨는 추워지는데 기름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올 겨울을 어 떻게 지내야 할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이 모(75·논산시 부창동) 할머니는 너무나 오른 기름값 때문에 차가운 방바닥에 앉아 긴 한숨을 토해낸다.

김 할머니는 "기름값이 많이 올라 아무리 아껴써도 두 드럼은 있어야 겨울을 날 수 있는데 큰일"이라며 "기름값이 무서워 아예 낮에는 냉골방에서 지내고 밤에는 전기요금마저도 아까워 추운 방에서 전기 장판을 저온으로 낮춰 겨울을 난다"고 말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김 할머니가 한 달에 쥐는 돈은 30여만 원으로 그 돈으로 쌀과 반찬값, 기름값, 게다가 혈압약과 관절염 약값을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다.

이처럼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도 힘겨운 생계비 속에는 의복·음식물 구입비 등 뿐만 아니라 연료비까지 포함되는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기초생활자들은 난방을 하지 않은 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한 드럼에 16만∼17만 원하던 등유가격은 현재 20만 원 선으로 오른데다, 국제 유가가 불안정하면서 이 마저도 계속 오를 전망이어서 생계비의 상당부분이 난방비로 지출되고 있어 기초생활자들의 생계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김 할머니 처럼 많은 독거노인들이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낮 시간 동안에는 동네 경로당에서 보내고 밤에 잠 잘 때 냉기를 없애기 위해 잠깐씩만 보일러를 틀어도 두 달이면 한 드럼이 바닥을 드러낸다.

여기다 생활보호법 당시에는 겨울철에 난방비가 따로 지급됐으나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는 동절기에 상관 없이 연료비를 12개월로 나눠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겨울나기가 힘들다.

이에 따라 기초생활자들의 생활 안정과 따뜻한 겨울나기 등을 위해서는 생계비와는 별도로 동절기에 난방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사회복지사는 "기초생활자들에게 지급되는 생계비는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도 힘겨운 액수인데 겨울철에는 난방비 부담이 커져 이를 충당하다보면 생계 자체가 어려운 형편"이라며 "동절기에는 난방비를 별도로 지급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논산시에는 12월 현재 4600가구에 8480명이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등록되어 있다. /논산=김흥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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