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대출 한달 원리금 5개월새 10만원 늘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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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은행에서 1억 원을 대출받아 31평 아파트를 장만한 김 모(36·대전 서구 삼천동) 씨는 요즘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월 대출금과 이자를 포함해 75만 원씩 납부하던 것이 이달엔 85만 원으로, 5개월 사이 13%나 이자비용이 늘었다.

여기에다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이자까지 처음으로 8%대로 진입해 내년에도 고달픈 한 해가 될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실제 외환은행의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87∼8.02%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했다.

최고 금리를 기준으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7.78%, 국민은행 7.64%, 하나은행은 7.39%를 기록해 8%에 근접했다.

문제는 예금 이탈을 만회하기 위한 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증가세가 여전한 데다 시장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대출 금리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된다는 데 있다.

지역 업체들도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역시 표정이 심상치 않다.

대전과 충남 지역의 어음부도율이 지역 경제의 어두운 실정을 그대로 보여 주듯 고공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17일 밝힌 '2007년 10월 중 대전·충남지역 어음부도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지역의 어음부도율은 0.51%로 2003년 9월(0.54%) 이후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불안 속에서 썰렁하기는 재래시장이나 상가지역이나 매한가지다.

각종 경기지표 개선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했던 훈풍은 오데간데 없고 썰렁함만이 상점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오정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은행의 한 지점장은 "상인들의 하루 매출이 점점 줄어 지점 입금액도 30∼40%가량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간만에 찾아온 호황에 들썩거렸지만 하반기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악재에 여지없이 흔들리는 통에 기대감이 많이 사그라진 상황이다.

박 모(35·대전 중구 산성동) 씨는 "주식형펀드에 140만 원 투자했던 것이 코스피가 1900과 2000을 오가면서 수익을 내기는커녕 11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악재들이 널려 있어 고달프다"고 토로했다.

?/박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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